미국 4월 물가·소비 완만한 회복…“여건은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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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0.2% 상승…예상 부합
소매판매는 0.4% 증가해 기대 이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월 불안했던 미국의 물가와 소비지표가 4월 안정을 되찾으면서 2분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가는 완만하게 상승했고 소매판매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1분기 경기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미국 중앙은행의 판단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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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0.3% 하락했던 소비자물가는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가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2.2% 상승해 3월 2.4%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휘발유(1.2%)와 식품(0.2%), 월세(0.3%)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월 0.1% 하락한 후 4월에는 0.1% 올랐다. 근원 CPI는 무선전화 서비스(-1.7%)와 의료(-0.8%), 자동차(-0.2%), 의류(-0.3%) 가격 하락으로 상승이 제한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원 CPI는 1.9% 상승해 3월(2.0%)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 상승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한 연준은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2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 상무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4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금융시장 평균 전망치 0.6%를 밑도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매판매는 4.5% 늘었다. 한 달 전보다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던 3월 수치는 0.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3월 0.7%에 이어 4월에도 0.2%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판매는 0.7% 증가했으며 휘발유 판매도 0.2% 늘었다. 가전제품 판매는 3월 2.2%에 이어 4월에도 1.3% 증가했다. 다만 의류판매는 0.5% 감소했다. 온라인 소매판매는 4월에 1.4%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4.4%의 실업률과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임금 상승 압력, 낮은 차입비용, 높은 가계자산 등 소비자들을 위한 여건은 우호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 달러화 가치와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46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27% 하락한 99.356을 기록 중이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1bp 내린 2.349%, 2년물은 3.6bp 낮아진 1.3067%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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