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고령화 진행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일본과 독일에서 로봇 혁명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제조 강국인 일본과 독일에서 자동화가 늘고 로봇 기술 사용을 확대하면서 고령화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가 상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는 로봇이 노동 활동을 수행할 수 있고 이는 노동 생산성 후퇴가 성장에 미칠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과 독일에서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부양비율(dependency ratio)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행인 것은 독일과 일본이 모두 제조 수출국인데다 로봇 도입에도 적극적이란 점이다.
독일은 유럽 최대 제조 수출국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이상이 제조업이며, 일본은 해당 비율이 12%에 달한다.
무디스는 전 세계 산업용 로봇기계 판매의 4분의 3 정도가 중국과 일본, 미국, 한국, 독일 등 5국에 집중되고 있으며 주로 자동화와 전자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2013년 이후 글로벌 산업용 로봇의 절반 정도가 한, 중, 일 3국이 구매한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화로 국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우려를 표한 정치인들이 있지만 로봇 혁명은 저임금 국가로 아웃소싱되던 일부 일자리들의 국내 복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흥시장의 경우 로봇 혁명의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헝가리나 체코, 슬로바키아처럼 최첨단 제조 상품의 수출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흥국들은 수출의 16~20%를 독일로 보내고 있는데, 로봇 도입이 활발해질 경우 대 독일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 국가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