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가 성장 속도를 내고 있지만 커다란 정치적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7일(현지시각)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극히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날 OECD는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2016년 3%에서 2018년 3.6%로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가 날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용과 국제 교역 역시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책자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OECD는 주장했다. 주요국의 정책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임금 상승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OECD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했던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했던 굵직한 부양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1조달러 규모 인프라 건설부터 전폭적인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정책들이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뉴욕증시의 트럼프 랠리가 꺾인 상황이다.
반면 OECD는 유로존의 2017년 및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도 당초보다 강한 성장을 예상했다.
또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실현 가능한 수준에 비해 높은 상태라고 OECD는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내년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한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