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이끄는 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합류한다고 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입찰은 한국 SK하이닉스도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이어서 향후 인수전 결과가 주목된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베인캐피탈이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대신해서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변경된 구체적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사업 매각을 두고 도시바와 마찰을 빚어온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WD)도 참여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과반수 지분을 차지하길 원했었으나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분율을 19.9%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베인캐피탈은 이 컨소시엄에 소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SK하이닉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독자적으로 도시바 반도체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51%만 인수한 뒤 나머지는 도시바나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경쟁 상대로는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연합이 있으며, 이들이 인수가로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도시바의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손실이 발생했고 회사는 이를 메우고자 반도체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