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새내기 ETF들의 선전에 콧노래를 부른다. 올해부터 ETF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 하에 출시한 신규 ETF들이 상장 3개월만에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효도를 시작한 덕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상장된 KODEXIT하드웨어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만224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 이후 23.2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장 초반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내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SDI 21.21% ▲삼성전자 20.88% ▲삼성전기 18.62% ▲LG디스플레이 18.06% ▲LG이노텍 7.75% 등으로 국내 전기전자 및 IT기기산업을 대표하는 KRX IT하드웨어 지수를 추적한다. 비슷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IT가 동기간 1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같은 날 상장한 KODEX IT소프트웨어 역시 수익률(13.6%)이 좋은데 최근 오름폭이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게임, 소프트웨어 등 첨단 콘텐프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들을 담고 있는 이 ETF는 특히 포트폴리오 최상단에 올라 있는 엔씨소프트(21.64%)의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M 출시와 함께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13일 기준 42만65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거래소가 없는 버전이라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지만 단기 급락이 매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그 외 또다른 새내기 ETF인 KODEX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역시 각각 18.8%, 10.4%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증시 활황의 훈풍을 타고 뛰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그동안 ETF 시장 내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ETF 종목 수에서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리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으로서 한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상기된 섹터 ETF를 비롯해 해외주식형, 채권형 등 다양한 ETF를 상장시킴으로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ETF들이 KRX섹터지수라는 하나의 통일된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KODEX ETF만으로도 증시 전반에 대한 고른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매니저는 "지난 3월 IT하드웨어, IT소프트웨어 등이 상장되면서 섹터 ETF라인업이 완료됐다"며 "벤치마크지수로 거래소 섹터지수를 동일하게 적용시켰기 때문에 종목 투자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이 활용한다면 효율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