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삼성생명·화재가 약 1조원을 투입한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 오는 10월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보험 영업의 원가와 비용, 수익성을 계약 한 건 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보험적립금과 자산운용내용까지 한번 에 볼 수 있다. 복잡한 보험 경영의 모든 평가가 숫자로 확인되는 것. 이에 양사의 경영효율성과 수익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는 최근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부터는 본사는 물론 영업조직과 제휴한 판매조직(GA)까지 관련 시스템이 적용된다.
ERP 시스템이 오픈되면 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보험의 계약 건 단위로 원가와 비용은 물론 향후 수익성까지 볼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각 상품 군별로 수익성 분석은 물론 개별 상품의 수익성까지 확인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향후 개발할 상품도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또 각 계약당 보험적립금은 물론 자산운용내용까지 한눈에 파악된다. 책임준비금 적립리스크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생명·화재의 ERP 시스템 구축은 ‘금융계열사 IT 일류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2011년 6월 발을 뗐다. 삼성전자의 ERP시스템으로 수익성이 가시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에 따른 결정이었다.
초기엔 삼성생명·화재는 물론 증권, 카드 등 삼성금융그룹의 ERP 통합을 구현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서로 다른 업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각 금융계열사별 독자 구축으로 방향이 선회됐고, 삼성생명·화재는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즉 ERP개발 기간만 33개월이 걸린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ERP시스템은 단순 회계관리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선다”며 “상품의 수익성은 물론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갖췄다”며 “경영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