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상품 채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석탄부터 철강까지 상품 가격이 뛴 데 따라 채권시장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기는 모습이다.
2015년 말 이후 상품 업계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을 대폭 축소했고, 이후 수요 증가에 관련 원자재의 가격과 업체들의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탄 관련 채권이 지난 6개월 사이 5.74%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자전기 섹터에 이어 수익률 2위에 해당한다. 철강 및 철광석 업체들이 발행한 채권 역시 같은 기간 5.5%의 수익률을 올렸다.
발행 시장도 활황이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AAA 등급의 채권 발행 규모가 3분기 들어 410억위안(62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불과 1년 전 상품 채권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았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단기간에 턴어라운드를 이룬 결과다.
콜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 화 리서치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설비 과잉 문제를 해소한 데 따라 업체들 간의 과도한 경쟁이 진정됐다”며 “특히 석탄과 철강, 원유 정제와 같은 업스트림 섹터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알루미늄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무려 11배 급증했고, 2위 업체인 헤스틸 역시 같은 기간 세 배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금속 및 광산 섹터의 179개 종목이 1분기 벌어들인 이익은 26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위안의 손실을 냈던 상품 섹터가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된 데 따라 자금 조달 비용도 크게 떨어졌다. 찰코가 발행한 2018년 만기 AAA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해 5.6%에서 최근 4.83%까지 하락했다.
다만 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섹터의 부채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29%로, 그 밖에 업종의 평균치인 87%를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관련 채권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 펀드 매니지먼트의 장 칭화 채권 담당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적인 매입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에 대해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