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의 내로라하는 구루들이 신흥시장(이머징 마켓) 투자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어 주목된다.
건드라크는 신흥시장 자산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고, 달리오도 정치적 리스크에 대비하여 금 자산 보유를 늘리기를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북한과 베네수엘라, 미국의 정부부채 상한선 문제 등 정치적 리스크가 그 정도를 더하는 가운데 신흥시장도 가치 평가 수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건드라크나 달리오 같은 월가(Wall Street)의 베테랑들이 이머징 마켓의 위험자산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문제삼자 많은 투자자들이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통신은 부각했다.
최근 바르셀로나 테러, 샬러츠빌의 백인우월주의 사태 등 글로벌 정치 불안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도 더 이상 북한이나 베네수엘라의 리스크를 보상하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정부부채 상한에 대한 의회결정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건드라크는 8월초에 이미 위험자산이 너무 비싸졌다고 경고하면서 "서서히 출구 쪽을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달리오도 현재 정치와 경제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의 5~10%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현재 경제 사회적인 분열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2년전인 1937년의 상황에 비길만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자산은 미국의 정크본드 보다 수익률이 더 낮게 고평가된 신흥시장 회사채가 꼽히고 있다. 이는 역사상 이런 현상은 세 번째로 드문 경우다.
20억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야누스캐피탈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 크리스 디아즈는 "특히 미국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다"면서 "신흥시장을 포함한 신용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상당이 높아 이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