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자산축소에 대해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다”고 평가했다. 금리는 동결했다.
그는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은 국내 경기와 물가에 초점을 맞추되, 북한리스크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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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아침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정상화 속도가) 약간 늦춰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없진 않았지만 12월 연내 인상이 전반적인 기대”라며 “연준의 이번 결정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1.375%로 예상했다. 개별 점들의 분포를 보면 회의 참가자 16명 중 11명이 중간 값에 몰렸다.
지난 6월 8명이 중간 값에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3명이 늘었다. 더불어 2018년 말 기준금리 중간 값도 2.125%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이 총재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3차례 인상을 전망했던 것이 시장의 스탠스”라며 “연준의 점도표는 지난 6월과 변동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체로 한은의 전망에 부합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북한리스크 전개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금리정책은 국내경기상황, 북한리스크 전개상황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며 “FOMC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12월 연준이 정책금리는 한 차례 추가 인상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금리레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내외금리차가 통화정책에 고려요인이 될 순 있겠지만 내외금리차만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결국 국내경기와 물가패스가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 북한리스크가 대두됐으니 셈법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