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혹은 낯선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싶다면 이 전시를 보기를 추천한다. 한국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펼쳐지는 '팅가팅가: Let's Be Happy'전이다.
한국 전통 공예점과 찻집, 식당들이 들어선 한국문화의 거리 인사동에 아프리카 현대 미술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가 들어왔다. 낯선 조합이다. 낯선듯 하지만, 공통점은 찾을 수 있다. 바로 '전통'이다. 한국문화의 전통을 보여주는 인사동과 현대미술계에 영향을 끼친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뿌리를 보여주는 전시가 '팅가팅가: Let's Be Happy'전이다.
국내에서 생소한 아프리카 미술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점은 이 전시의 매력이다. 팅가팅가는 국내엔 낯설지만 서양 현대 미술에 영감을 선사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현대 미술이다. 사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팅가팅가: Let's Be Happy'에는 팅가팅가 화풍 창시자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의 작품을 비롯해 스승인 그의 길을 따라 현대미술계를 발전시킨 미술가 주베리, 두츠, 아세파 등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가득 채워져 있다. 총 21인의 작품 200여점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팅가팅가'전에서는 화려한 색감의 미술품을 만날 수 있어 눈이 즐겁다. 강렬한 컬러를 쓴 작품들이 공간의 생동감을 준다. 이 전시의 부제가 '공간 그리고 컬러'로 지어진 것이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전시장을 들어서는 골목길부터 형형색색의 패턴과 보도블럭이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전시장 곳곳에는 색감이 주는 에너지를 몸소 체험할 만한 공간이 많다. 3층 전시장 창문에는 화려한 색감의 코팅지를 창문에마다 발라 햇살에 따라 다양한 색이 바라는 광경을 접할 수 있다. 또 전시장 중간에 마련된 컬러풀한 색으로 휘감겨진 계단에 올라가 다양한 색깔의 하늘을 볼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전시장 루프탑이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가는 길에도 형형색색의 빛이 담긴 창문을 보며 걷게 된다. 그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올라가면 확 트인 정원이 펼쳐진다. 도심 한가운데 고즈넉한 정원이 이 전시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교와 기술의 변화가 살아있는 미술품을 감상한 뒤, 시원한 공기로 일상에서 묵힌 스트레스를 한 방에 해소할 공간이다. 루프탑 벤치에 앉아서 인사동거리에 울려펴지는 한국의 민요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다보면 이곳이 인사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사실, 이 '팅가팅가: Let's be Happy'전이 펼쳐지고 있는 인사1길 컬쳐스페이스는 1965년 건축된 빠고다가구 공장을 재생 건축한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티지한 공간이 주는 매력이 주는 힘이 남다르다. 여기에 생동감이 넘치는 팅가팅가 미술 작품들이 어우러지면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조명 속에서 몸을 움직여서 그림자를 만드는 '그림자 놀이' 공간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 다양한 동물 소리, 아프리카 현지의 목소리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색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및 놀이 프로그램 운영 공간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팅가팅가: Let's Be Happy'전은 오는 1월28일까지 인사1길 컬셔스페이스에서 연중무휴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