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10월 수출이 조업일수 부족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초 열흘간의 최장기 연휴가 이어지면서 조업일수가 4.5일 부족했기 때문이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은 10개월 만에 마감됐다. 지난 9월 35%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 열흘간 연휴로 조업일수 4.5일 부족…주력품목 선방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9억7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 늘었고 수입액은 376억5200만달러로 7.4% 늘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73억2700만달러를 기록하며 69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5.9% 감소한 이후 올 들어 3월부터 1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에 24.2% 급등한데 이어 7월 19.5%, 8월 17.4%, 9월에는 3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그래프 참고).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752억달러로서 전년대비 17.3%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3925억달러로 18.7%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826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5억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4%나 급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1000만달러로 31.6% 증가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조업일수 부족에도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좋은데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올해 두 자릿수 증가세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선박·석유제품 호조…중국 회복 속 수출지역 다원화
10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속에 선박과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이 고르게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와 선박, 석유제품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선박 수출이 36% 증가하며 전월(38.7%)에 이어 큰 폭의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조업일수 영향이 비교적 큰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 가전 등 6개 품목은 수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자동차는 유럽과 아세안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북미지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지역 다원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수출이 13.5% 늘면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또한 아세안 수출도 17.4% 늘면서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인도와 CIS 지역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CIS 3개 지역의 수출비중이 20.9%로 중국(24.0%)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아세안과 인도, CIS 수출 비중이 증가세를 유지해 시장다변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