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삼성중공업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중공업 지수를 추적대상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공업ETF는 지난해 업황 호조로 연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상황이 뒤바꼈다.
8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내년까지 7300억원 대규모 적자 전망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지난 6일 중공업섹터 ETF 수익률은 8% 이상 급락했다.
국내 상장돼 있는 조선 관련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중공업, 삼성자산운용의 KODEX기계장비 등이 있다.
TIGER200중공업은 코스피200중공업 지수를 추적대상지수로 한다. 수익률은 6일과 7일 8.30%, 3.49% 하락했다. TIGER200내 삼성중공업 비중은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 번째(13.92%)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기계장비 수익률은 6일 7.57% 떨어진 데 이어 7일에도 2.61% 하락했다. KODEX기계장비는 KRX 기계장비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며 삼성중공업 비중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11.20%)로 많다.
조선 시장은 2015년 대규모 적자 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정상화 기대감을 높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TIGER200중공업과 KODEX기계장비가 국내형 ETF 연간수익률(분배금 미반영) 26.8%, 16.8%를 기록하며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업황이 반전되며 급기야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73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선 중심으로 수주가 재개된 것에 대한 실적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실적 개선은 적어도 2019년까지 요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주가 역시 이 같은 악재에 6일 하루 28.9% 폭락하면서 지난해 중공업ETF로 수익을 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급감한 것.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사이클에 따라 부침이 큰 특성이 있다"며 "ETF가 주식처럼 쉽게 매수·매도할 수 있어 리스크는 적은 편이나 투자자들은 이런 업종의 특수성을 참고해 투자 시기나 비중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