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 가격을 갑당 4500원으로, 기존보다 200원 인상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부터 히츠 소비자 가격을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가격인상은 궐련형 전자담배 업계 중 최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아이코스를 비롯해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이 있다.
필립모리스측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잇달아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가격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BAT코리아와 KT&G 측은 당장은 필립모리스의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BAT관계자는 “최근 세금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 역시 “연내 가격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격을 먼저 올린 아이코스 인기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관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담뱃값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큰 품목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최근 아이코스는 기기 오작동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3종 중 아이코스만 유일하게 저온에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코스의 경우 기기 사용 적정온도는 영상 8도에서 50도 사이다. 글로와 릴의 경우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적정온도를 넘기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져 영하를 넘나드는 겨울에는 오작동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겨울철 평균기온이 한낮 기준으로도 3도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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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비교.<자료=각 사> |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 개별소비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기존 126원에서 529원(일반담배의 89%)으로 이미 인상됐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및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곧 인상될 예정이다. 담배소비세는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각각 인상되는 방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기존 438원에서 750원(일반담배의 89.1%)으로 상향되는 방안을 담은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상태다.
모든 세율이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총 2986원으로, 현행 1739원에서 1247원 오르게 된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