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올해 삼성생명의 매출이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번의 보험료 인상이 올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적)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23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4460억원에 비해 2080억원(8.5%)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20억원에서 올해 9250억원으로 1230억원(1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일회성 제외)도 지난해 1조2350억원 대비 2.6% 증가한 1조2670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모든 신계약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익지표다. 회사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신계약가치는 보험계약 체결 후 전체 보험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모두 계산해 장래 이익으로 환산한 것이다.
APE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신보험·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줄고 연금보험, 저축보험 등은 늘었다.
보장성보험 판매는 지난해 3분기까지 1조62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4140억원(26%) 줄어든 1조2110억원에 그쳤다. 반면 저축보험 판매는 지난해 4170억원에서 올해 4670억원으로 500억원(12%), 연금보험 판매는 지난해 4040억원에서 올해 5600억원으로 1560억원(39%) 각각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는 물론 새국제회계기준 도입을 대비해 수익성이 낮은 저축보험, 연금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세법개정 직전 절판마케팅으로 자산가들이 대거 가입해 오히려 저축성보험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계약가치에서는 보장성보험이 효자 노릇을 했다. 보험료 인상 효과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3분기까지 7570억원이었지만 올해 8.9% 증가한 824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보험의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16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32.6% 늘었으며, 연금보험은 지난해 430억원에서 올해 950억원으로 118.9%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신계약가치가 확대된 것은 시장금리가 상승한 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APE가 줄었음에도 신계약가치가 확대됐다는 것은 보험료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에서 지난해보다 약 20%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