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성상우 기자 ] '로열블러드'를 비롯, '착한 과금' 모델이 적용된 모바일게임 신작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 모바일게임의 과도한 과금 구조 및 사행성 등을 이유로 비판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단기 매출보단 장기 서비스에 초점을 둔 서비스 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을 비롯해 펄어비스, 넥슨 등이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한 과금 모델을 적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우선, 게임빌은 오는 12일 출시 예정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로열블러드'에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도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 획득을 가능케 한 서비스 정책을 채택했다.
이른바 '확정형 성장' 시스템으로, 게임에서 캐릭터를 강화하는 데 사용하는 장비와 캐릭터 강화 및 성장 과정에서 실패가 없도록 설계했다. 모든 게임 속 장비는 성장 재료만 있으면 최고 단계까지 강화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게임 속 최상위 장비는 유료 결제가 아닌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신작 과금 모델의 특징이다. 최상위급 장비는 '레이드' 콘텐츠에서 기여도 1등을 달성한 유저에게 확정적으로 지급한다. 최고 성능 장비는 '뽑기'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한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아울러, 로열블러드의 모든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과금을 전혀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 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김동균 게임빌 사업본부장은 "수익모델보다 유저들이 플레이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게임이 재미있으면 유저들이 몰리고 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새로운 과금 모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회사측은 유저들의 불만이 있는 초월, 등급, 별 뽑기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검은사막 온라인처럼 편의성 아이템 및 보조제 등의 패키지를 판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첫 공개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무과금으로도 지속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적용했다.
노정환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듀랑고는 무과금 유저분들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면서 "경쟁에 기반한 능력치 변화 아이템보단 감성적인 만족과 시장과 같은 재미 위주로 포커싱이 되어있다. 과금은 편의섬, 감성적인 만족에 대한 위주로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게임사들이 이처럼 과금 및 서비스 모델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모바일 신작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PC온라인 게임은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으면 수년간 지속 서비스가 가능한 반면 모바일게임은 6개월~1년을 생존 고비로 업계는 보고 있다. PC 기반 게임에 비해 짧은 수명주기를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과금 모델의 완화'를 채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모바일게임들 서비스 정책에 유저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라면서 "실제 플레이를 통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과금 모델을 완화한다면 유저들이 매우 신선하게 느낄 수 있고 게임 수명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