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준희 기자] 이중근 부영 회장이 30일 검찰의 2차 소환에 ‘생일’을 이유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날 "이중근 회장에게 오는 31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출석 요구는 세 번째다.
당초 검찰은 29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장 측은 출석 예정일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연기를 요청, 30일 재소환됐다.
이 회장 측은 2차 소환에 불응하면서 “(오늘) 생일이고, 몸도 좋지 않다”는 취지의 뜻을 검찰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세청 등 조세당국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이 회장과 부영그룹이 이 회장 부인 명의 유령회사를 통해 1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친족회사를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은 혐의와 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원가를 허위로 공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 회장 자택과 부영주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부영 측은 "검찰에서 내일 아침 9시에 출석하라고 하므로, 그 정해진 시각에 반드시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이 2차 소환 연기 요청을 하면서 '생일'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치인과 경제인 등 사회지도층들이 검찰소환에 불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일을 이유로 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 앞으로 접수된 고발장에 따르면 이 회장의 출생일은 1941년 1월 11일이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생일 얘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