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트위터가 봇으로 의심되는 수천개의 계정을 찾아 정지시키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어 실사용자 계정을 정지시킨 실수를 했다고 미국 기술 매체 Cnet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봇은 자동으로 글을 올리고 이용자가 가상의 인물이나 대상인 것처럼 가장해 운영하는 계정이다.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트위터 유저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마크 팬타노 변호사는 "트위터가 봇으로 의심되는 계정만 제거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내 계정도 정지됐었다. 그 누구도 내 계정이 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다 내가 쓴 글이며 리트윗한 적도 없다"라고 트윗했다.
트위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대적인 플랫폼 정화 중이라고 알렸다. 트위터는 "자동화된 활동이나 다수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 등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는 의심스러운 계정을 식별하고 있다"며 "의심가는 계정에 휴대전화 인증 요청을 통해 사람과 봇을 구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저들은 계정 정지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봇 계정 식별 과정은 팔로워 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네소타패트리어트 계정으로 활동하는 유저는 "어젯밤 내 계정이 정지됐었다.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안내 이메일을 받고 휴대폰 인증을 하니 계정이 풀렸다"며 "현재 3000명의 팔로워를 잃었다"란 글을 게시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겪고 있는 팔로워 수 급감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3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빌 미첼은 "어젯밤 많은 팔로워를 잃었다면 이는 트위터가 인증을 거치지 않은 계정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정 인증을 한다면 잃었던 팔로워들이 돌아올 거다. 나는 오늘 아침 잃었던 1200명의 팔로워가 돌아왔다"고 트윗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