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항공화물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싣는다. 지난 2011년 7월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크게 줄였던 리튬이온배터리 운송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인천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기에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실어 나를 예정이다. 일단 3개월간 시범운송을 한 뒤 향후 계획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오전 인천을 떠나 최종 목적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화물기 OZ795편에 LG화학과 삼성SDI이 생산한 전기차배터리를 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1년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리튬이온배터리 중 전기차배터리가 포함된 한 섹션(1A) 전체를 운송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가 상용화되고 배터리의 안전성이 검증됨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만 운송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휴대폰용 배터리 등은 계속 운송했으나 용량이 큰 차량용은 이번에 운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7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OZ991편이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비행하던 중 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조종사들이 곧바로 상하이지역관제소에 보고한 뒤 제주공항으로 비행경로를 바꿨으나 제주공항 서쪽 130㎞ 해상에 추락, 기장과 부기장 전원(2명)이 사망했다.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를 진행했으나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물리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화물실에 인화성 위험물질인 감광액, 페인트, 부식성액체, 리튬이온배터리가 하나의 팔레트에 탑재된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에 "인화성 액체위험물과 리튬전지를 분리해 탑재하라"고 권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3개월간 시범운송을 한 뒤 계속 진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조종사들이 배터리 운송에 우려를 표할 수 있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설명회 등을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