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주식 트레이딩이 호조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세제 혜택도 누렸다.
JP모건은 13일(현지시간) 1분기 조정 순이익이 87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1년 전 1.65달러에서 2.37달러로 늘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28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씨티그룹의 조정 순익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46억2000만 달러로 약 3년간 최대치로 집계됐다. 주당 순익도 시장 전망치 1.61달러를 웃도는 1.68달러였다. 웰스파고도 같은 기간 59억4000만 달러의 순익과 1.12달러의 주당 순익을 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말 통과시킨 감세안의 혜택을 봤다. JP모건의 경우 1분기 실효 소득세율이 18.3%로 지난해 4분기 48.7%와 1년 전 22.7%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됐다. 씨티그룹도 실효세율이 1년 전 31%에서 24%로 낮아졌다.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JP모건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5.0%로 10년간 최고치로 뛰었으며 씨티그룹의 ROE도 9.7%로 상승했다.
트레이딩은 은행별로 혼조됐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대체로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5억7000만 달러였다. 이중 이자율 트레이딩 매출은 8.0% 늘었으며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26% 급증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트레이딩 매출이 38% 급증했지만, 이자율·통화·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이 7% 감소하면서 전체 트레이딩 매출은 1%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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