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피해를 본 광고대행사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대한항공을 관할지로 둔 서울 강서경찰서는 18일 조 전무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됐던 회의 내용 녹음파일이 피해 광고대행사 측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해당 광고대행사에 수사 인력 10여명을 투입해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약 두 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한 대행사 직원 A씨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당시 회의자리에 함께 있었던 대한항공 직원들과 해당 광고대행사 피해자 등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복수의 공통된 진술과 혐의에 대한 정황증거 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무는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도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얼굴에 물을 뿌리지 않았다. 밀쳤을 뿐이다"며 부인했다.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지난 16일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한편 조 전무에 대한 특수폭행 등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16일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지역 관할인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내용과 오늘 압수수색 등을 통해 밝혀진 추가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를 통해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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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투척'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3일 해당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 <사진=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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