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남북정상의 만남을 TV로 함께 지켜보며 감격의 시간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 직후 추미애 당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9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소생해서 살려낸 오늘"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 20여명이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 모여 75인치 대형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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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했다.<사진=김선엽 기자> |
오전 9시 28분 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TV에 잡히자 의원들은 "오오"하며 술렁거렸다.
잠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는 순간에는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좋았어"라며 웃음을 지었다. 추 대표는 감격에 젖은 듯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북측으로도 넘어가보자고 제안해 함께 손을 잡고 넘어가는 순간에는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9시 34분 경 두 정상이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군사분계선(MDL)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순간에는 추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지도부가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두 정상이 평화의 집에 들어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접견실에 들어간 후 추 대표 등 지도부는 정상회담 개시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추 대표는 감격스러운 듯 떨리는 목소리롤 "신베를린 선언을 했던 그 때는 그냥 하는 연설인가 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민족의 운명이 열린다는 절박함으로 이 길을 걸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9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소생해서 살려낸 오늘"이라며 "폄훼하거나 정쟁거리로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