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급히 사과문을 올렸지만, 싸늘한 여론에 곧 삭제했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감독 조 린치가 SNS에 올린 어린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문제는 사진 속 조 린치 감독이 입은 옷. 욱일기 패턴이 선명하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스티븐 연의 생각이 짧았다고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스티븐 연은 자신의 SNS에 영어와 한국어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스티븐 연은 결국 40여 분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스티븐 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 ‘버닝’에 벤 역으로 출연한다.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16일 오후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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