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무소속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한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희룡 후보측 선거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원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제주시 중앙로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관련 합동토론회에서 시민에게 계란을 맞고 주먹으로 가격 당했다.
캠프 관계자는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을 휘두른 시민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김경배 부위원장으로 확인됐다"며 "토론회에서 갑자기 일어나 원 후보에게 성큼성큼 다가갔고,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계란을 던지고 빰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란을 던진 뒤 주먹으로 원 후보의 얼굴을 때렸다"면서 "그런 뒤 가해자가 소지하고 있던 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이후 원 예비후보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자해한 가해자 김씨도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치료를 받고 난 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캠프 측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2일간 단식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이날 토론회는 제2공항 건설 해법 모색을 위한 자리로 원 예비후보를 비롯,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등이 참석했다.
원 예비후보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육체적인 폭행을 당한 것 이상으로 (원 후보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제주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주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는데, 반대 입장에 있다고 해서 이런 폭력을 가하는 상황에 대해 (원 후보가)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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