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가 15만2869명으로 47%나 증가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233명을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80종의 법정감염병 중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제외한 59종의 감염병 통계가 실렸다. 지난해 40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19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46.9% 늘어난 15만2869명으로 집계됐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수는 총 233명이었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54명),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37명), 비브리오패혈증(24명), 쯔쯔가무시증(18명), 레지오넬라증(17명) 순이었다.
감염병 군별로 살펴보면 간헐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인 제3군 감염병 환자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제3군 감염병 환자 수는 4만9096명으로 전년대비 87.4% 증가했다.
성홍열은 전년 대비 91.7% 증가한 2만2838명으로, 환자 중 71.5%가 3~6세였다. C형간염 및 CRE 감염증은 각각 6396명과 5716명이 신고됐다.
다만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 수는 515명으로 23.5% 줄었다.
예방접종으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인 제2군 감염병의 경우 백일해 등이 집단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36.3% 증가한 9만8308명을 기록했다.
광주, 경기,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백일해가 소규모 집단 발생했고, 환자 수는 31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5% 늘었다. 수두 환자 수도 48.2% 증가한 8만92명으로 집계됐다.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 환자가 전체 환자의 91.3%를 차지했다.
반면 홍역 환자 수는 7명으로 감소했고, 3명이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국외 유입 환자였다. 일본뇌염 환자 수도 9명으로 2016년(28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발생의 위험이 있는 제1군 감염병은 4.0% 줄었다. 콜레라 환자 신고건수는 5건이었고, 모두 필리핀, 인도 등 국외유입 환자였다. 국내에서는 콜레라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A형간염 환자 수도 전년에 비해 5.6% 감소했으나, 여전히 발생 환자 수 규모는 많았다. 지난해 A형간염 환자 수는 4419명이었고, 20~40대 환자가 전체 환자 수의 86.3%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나타났거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유행 감염병인 제4군감염병도 4.5% 줄어든 588명을 기록했다. 뎅기열 환자 수가 171명으로 45.4% 감소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동물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등은 발생 신고가 없었다.
다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환자 수는 272명으로 64.8% 늘어났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지난해 529명으로 2.2% 감소했다.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3%), 장티푸스(9%), A형간염(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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