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달 대표이사 직할 부서로 '전략총괄실'을 신설했다. 전략총괄실은 컨트롤타워로써 여러 프로젝트와 경영 계획들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 대우증권, 미국 메릴린치 등 금융업과 바이오 업계를 두루 경험한 나한익 바이로메드 이사가 전략총괄실 실장을 맡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조직을 슬림화하고, 각 계열사 사업 부문은 강화했다.
일반의약품(OTC)을 판매하는 동아제약의 경우 기존 경영지원실을 경영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 2개 실을 만들었다. R&D 재정비 차원에서 '개발전략실'도 신설했다. R&D 컨트롤타워인 개발전략실 산하에는 연구소, 개발전략팀, 약사팀 등이 있다.
전문의약품(ETC)과 신약을 개발하는 동아에스티는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경영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활력과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며 "각 계열사가 책임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의사결정 구조 등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신약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조직을 기존 기능 중심에서 팀 조직 체제로 바꿨다. 신약 개발 프로젝트마다 이에 집중하는 특별팀인 '익스트림 팀'을 만든 것이다. 익스트림 팀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시점에 만들어지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체된다.
회사는 앞으로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각 팀의 기술가치와 투자가치를 검증하고, 경쟁력이 있으면 스타트업으로도 분사시킬 계획이다.
제일약품도 개량신약과 복제약(제네릭) 개발 전문성 확보를 목적으로 제제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제일약품 제제기술연구소는 용인 기흥구 용인 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내 들어선다. 최신 제제 기술을 비롯해 당뇨·고지혈·고혈압 치료제, 금연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와 제약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도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조직개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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