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무역전쟁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형주와 블루칩도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관세 전면전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무역 마찰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지만 투자 심리는 위축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4.44포인트(0.91%) 오른 2만4924.8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4.27포인트(0.87%) 상승하며 2798.2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7.31포인트(1.39%) 급등하며 7823.92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넷플릭스가 1% 선에서 하락한 반면 이를 제외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나머지 종목이 일제히 2% 내외에서 급등했다.
특히 아마존은 주요 기술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는 월가의 평가를 호재로 2% 이상 급등하며 장중 한 때 1798달러에 거래,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알파벳과 페이스북이 2% 이상 상승했고 애플이 1.6% 가량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 선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브로드컴과 CA의 합병 소식이 관련 섹터의 상승 열기를 점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브로드컴은 CA를 18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CA가 18% 폭등한 반면 브로드컴은 14% 가까이 급락했다. 합병 소식에 오토데스크와 레드햇, 세일즈포스 등 관련 종목이 2~4% 선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벤 칼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연초 이후 S&P500 지수 수익률의 35%를 차지한다”며 “연말까지 소수 종목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무역전쟁 리스크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보잉도 2% 가까이 반등했고, 록히드 마틴이 2% 이상 오르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 강세에 시달렸던 항공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델타항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2% 가까이 뛰었고, 그 밖에 주요 항공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주가 강세에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짐 스미겔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커다란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만 관세 전면전이 흠집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 향방을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1만4000건응로 감소했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9% 상승해 6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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