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CBS 채널의 시트콤 '머피 브라운'이 2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시즌 중에는 '미투운동'을 다룬 '머피투' 에피소드도 있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배우 캔디스 버건(Candice Bergen)이 선구적인 여성 앵커 '머피 브라운' 역할로 돌아온다.
다이안 잉글리시(Diane English) 제작자는 "새로운 에피소드 중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며 연대하는 '미투운동'을 다룬 내용이 있다. 4번째 에피소드 제목은 '머피투(#MurphyToo)'로, 몇 달 전에 이미 대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사 CBS가 사내 성추행 실태를 조사하는 시기에 발언해 '몇 달 전에 완성했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투운동은 작년 소셜미디어에 급격히 퍼져 여성들이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등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CBS 회장 레슬리 문베스(Leslie Moonves)가 1985년부터 2006년까지 여성 6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베스 회장은 몇 년 전 "그간의 실수를 상당히 후회한다"며 "내가 너무 앞서가서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는 말을 이해하고, 내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경력에 흠집을 낸 적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CBS는 법률사무소 2곳에 의뢰해 성추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잉글리시 감독은 텔레비전비평가협회(TCA·Television Critics Association) 회의에서 "머피 브라운 출연진과 제작진은 CBS의 혐의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머피 브라운'은 20년 전 방송 당시에도 사회문제를 다룬 시트콤으로 유명했다. 잉글리시 감독은 "새로운 에피소드도 사회문제를 다루는 전통을 따를 것이다. '머피 브라운'은 언제나 말할 거리가 있는 정치적인 드라마였다. 나는 언론의 시각에서 드라마를 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에는 머피 브라운이 혼외자식을 출산하는 내용이 방송돼 댄 퀘일 전 부통령에게 비판을 샀다.
'머피 브라운'은 10년간 10시즌이 제작됐으며, 1990년과 1992년에 프라임타임 에미상 코미디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시즌 11은 머피가 앵커 은퇴 후 케이블 채널 아침방송을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시사회는 내달 27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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