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라 영국 증시가 하락했고, 미국의 제재에 대한 불안감에 러시아 주식시장도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반면 기업 실적 호조와 펀더멘털을 앞세워 독일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무역 마찰과 정치권 리스크가 당분간 유럽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36포인트(0.09%) 소폭 오른 390.05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42.57포인트(0.34%) 상승하며 1만2676.11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0.24포인트(0.39%) 내린 7746.41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35포인트(0.01%) 오른 5502.25를 기록해 횡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럽 중심국 증시가 완만한 보합권에서 엇갈리는 등락을 보인 가운데 주변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욱 심화됐다.
러시아 증시의 달러화 기준 RTS 지수가 4% 가까이 밀리며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루블화로 거래되는 MOEX 지수 역시 1% 이상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약세장을 지속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리스크를 이유로 채권 거래 금지를 포함한 초당적 제재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팔자’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루블화 역시 전날에 이어 1% 가까이 하락하며 달러 당 66.7루블에 거래,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에 거래됐다. 이 밖에 터키 리라화가 3% 이상 급락했고, 국채 가격 역시 내림세를 지속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별 국가의 리스크 이외에 중국과 미국 사이에 고조된 관세전 역시 주가 발목을 붙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아디다스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가까이 랠리했고, 덴마크 보석 업체 판도라는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에 1% 선에서 상승했다.
반면 세계 최대 보안 업체인 G4S는 상반기 이익 둔화를 악재로 7% 가량 급락했다. 여행 업체 튜이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데 따라 4% 선에서 후퇴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