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의 IT 투자가 심각한 불황에 빠지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신규 투자는 줄고, 한정된 투자의 대부분이 오래된 시스템을 보수하고 점검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IT 투자가 불황을 겪으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사용한 4차산업 혁명 비즈니스에서 많은 일본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IT 투자 중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신규 시스템 투자는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낡은 시스템을 오래 사용하면서 43%의 기업은 IT 관련 비용의 90%를 시스템 보수에 사용하고 있다.
IDC재팬은 일본의 IT시장 투자액이 올해 약 17조엔(약 17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가율은 전년비 2.1%로 지난해 5.5%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컴퓨터와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등 ‘ICT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2015년 5600억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의 약 4배에 달했다. 미국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대비 2.8배나 늘어난 반면, 일본은 고작 1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차이는 기업이 IT 투자를 성장에 필요한 투자로 삼고 있는지 아닌지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의 2017년 조사에서 일본 기업 중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을 위해 IT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24%에 그쳤다.
미국은 과거 조사에서 40%가 넘는 기업이 IT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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