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오타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멍 CFO 체포 계획에 대해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멍 CFO의 체포가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태를 미리 방지하려는 백악관 측의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풀이했다.
멍 CFO는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날 체포됐다.
한 백악관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90일 간의 관세 유예 방침에 합의할 때 멍 CFO의 체포 요청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또 다른 관료는 멍 CFO 체포는 법무부 사안이며 사전에 백악관과 협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 관료는 이번 체포로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지만, 협상 자체를 좌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 CFO를 체포한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유관 당국이 체포 결정을 내렸을 뿐 정치적 개입은 없었다”며 “정부는 당국으로부터 체포 며칠 전에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큰 소리로 경계하던 워싱턴 정계는 멍 CFO의 체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벤 사세(네브라스카)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멍 CFO의 체포 소식을 반기며 화웨이가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화웨이는 통신기업이라는 가면을 썼지만 사실은 중국 공산당의 첩보기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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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VTB자본투자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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