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동해 대화퇴(大和堆) 부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북한 선박으로 인해 선체 장비가 파손됐다고 16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대화퇴는 동해안 중부에 위치한 해역으로 오징어, 꽁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어장이다. 최근엔 북한 선박에 의한 불법 조업을 일본이 문제시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최근 북한 선박이 순시선에 돌을 던지는 등 저항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 경계 강화에 나섰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가을 북한 선박의 접촉으로 순시선 갑판에 붙어있는 '스텐션'(양주) 부분이 파손됐다.
해당 북한 선박은 동해안에서 자주 표류되는 목조선이 아닌 대형 철선이었으며, 일본 측 순시선은 시즈오카(静岡)현 시모다(下田)시에서 대화퇴 해역으로 파견된 중형선박이었다.
일본 측은 기관이나 조종키 등에 손상이 없어 업무 상 지장이 없다고 여겨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적발하진 않았다.
해당 순시선은 지난해 단속에서도 북한 선박의 투석(投石)으로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해상보안청은 순시선 유리창에 금속 그물을 덧대는 대응을 했지만 올해도 약 20건의 투석이 확인됐다.
또 해상보안청은 오징어 조업이 시작되기 전인 5월 하순부터 순시선을 파견해, 수산청의 어업단속선박과 대화퇴 주변 해역을 나눠 감시에 나섰다. 순시선과 단속선은 EEZ 경계 부근에서 북한 어선을 감시했으며, 경고 건 수는 총 6900여척이었다. 이 가운데 2600척에 물대포를 쏴 입역을 막았다.
해상보안청은 올해 단속에서 불의의 사태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장비도 확충했다. 강력한 빛과 음향으로 선박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섬광탄을 이전보다 고성능 제품으로 바꿨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오징어 조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어획량을 확보하려는 북한이 내년에도 어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끈질긴 단속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