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산화리튬 확보에 나선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의 합성이 용이,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핵심 원료다.
2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8일 호주의 리튬 회사인 키드먼 리소스(Kidman Resources)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직 정식 계약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LG화학은 MOU를 기반으로 본계약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MOU에는 키드먼이 LG화학에 연간 1만2000톤의 수산화리튬을 10년간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산화리튬 1만2000톤은 고성능 전기차(한 번 충전으로 320km 주행 가능) 기준 약 24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MOU 내용대로 본 계약이 성사된다면 LG화학은 향후 10년간 전기차 240만대(12만톤)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LG화학이 맺은 역대 수산화리튬 공급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MOU는 구속력이 없지만 LG화학은 내년 7월 말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키드먼과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이 맞다"며 "내년 7월 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 맞춰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LG화학을 포함한 배터리업계는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 수급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8월 중국 쟝시깐펑리튬사와 총 4만8000톤의 수산화리튬 공급을 체결했으며, 이후 한 달 만인 9월에도 4만5000톤의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 전에는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도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 2020년 하반기부터 매년 7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게 됐다.
최근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성능 개선 및 원가 절감을 위해 배터리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 합성이 용이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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