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상위 1% 자산가들이 뉴욕증시의 주식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부의 양극화를 크게 부채질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수치는 극심한 부의 편중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의 울트라 부자들이 미국 가계가 보유한 전체 주식의 절반을 독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위 0.1%의 갑부들이 가진 주식은 미국 가계 전체의 주식 보유량의 17%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80년대 후반 각각 39%와 13%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반면 중산층 이하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을 크게 줄어들었다. 보유 자산 규모 상위 1~10%의 가계가 보유한 주식은 1980년대 후반 43.25%에서 최근 42.00%로 감소했고, 10~50%에 해당하는 가계의 주식 보유 비중은 같은 기간 16.00%에서 7.75%로 위축됐다.
자산 규모 하위 50%의 주식 보유량은 1.25%에서 0.25%로 떨어졌다.
금융자산이 극소수의 부유층에 집중된 것은 부의 양극화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을 직접적으로 가격할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주장이다.
뉴욕증시가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19% 폭락한 데 따라 고액 자산가들의 지출이 위축,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부유층의 주식 보유 비중이 장기적으로 상승한 사이 가처분 소득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며 “주가가 1% 떨어질 때 자산가들의 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계와 보석, 레저용 보트 및 경비행기까지 부유층의 고가 상품 소비와 주식시장의 등락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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