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월초(정협 3월 2일, 전인대 3월 5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정책 핵심 키워드에 관심이 몰린다. 전문가들은 최근 폐막한 지방정부 양회의 주요 과제가 ‘신경제(新經濟)’ 및 ‘신형 인프라 투자(스마트 SOC)’ 등이었던 만큼 전국 단위 양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 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최근 산둥(山東)을 제외한 30개 성(省) 및 시(市)의 양회가 잇따라 폐막했다. 올해 지방정부 양회의 핵심 키워드는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신경제 인프라투자 등이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70%에 달하는 지방정부가 올해 GDP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경기에 대한 하방압력 대응책 및 장기적인 경제발전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신경제’는 올해도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푸젠(福建) 등 지방정부는 올해 양회를 통해 신경제 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인프라 수립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발전 △과학기술 혁신 독려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정부는 올해 스마트 커넥티드 자동차(Intelligent Connected Vehicle) 등 관련 20개의 기술혁신센터와 유전자 치료제 제조 등 10개의 중간테스트(정식 생산 전 시험) 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베이징은 △신에너지 자동차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집적회로 생산라인 △3세대 반도체 △드론시티 등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젠성은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하는 전자정보 등 과학기술 기업을 18곳 이상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베이(湖北)성의 경우 과학기술 혁신 기능 제고를 위해 매년 성급 재정 100억 위안(1조6600억 원)을 책정, 관련 플랫폼 및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상하이 장쑤(江蘇) 허베이(河北) 등 지방정부가 5G 산업인터넷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 신경제 발전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오는 3월 ‘상하이 나스닥’ 커촹반(科創版, 과학혁신판)이 정식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통한 과학기술 발전에도 기대감이 모아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커촹반 등 A주가 향후 신경제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거시경제 구조 변환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3월 초에 개최되는 양회에서도 관련 구체적인 방침 및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신경제 발전 기조의 일환으로 신형 인프라 투자로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궈성(國盛)증권 슝위안(熊園) 애널리스트는 “올해 양회의 핵심 키워드는 ‘인프라 투자’”라며 “특히 기존의 톄공지(鐵公機, 경기 부양을 위한 철도 도로 공항 등 인프라 투자) 차원에서 벗어난 5G 산업인터넷 등 신형 인프라 투자가 강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장(長江)증권 자오웨이(趙偉) 애널리스트 역시 “1월 지방정부 양회의 최대 키워드 중 하나는 ‘신형 인프라 투자’였다”며 “3월 양회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 수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투자 방향으로 △5G 상용화 △AI 기술 향상 △산업인터넷 및 사물인터넷 발전 등을 제시, ‘신기술 미래 산업’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목록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왕옌우(王燕武) 샤먼(廈門)대 교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기존의 교통 에너지 토목공사 등과 더불어 신형 스마트 과학기술을 SOC 투자목록에 포함시켰다”며 “전통 사업의 투자 효과가 점점 떨어짐에 따라 신형 산업이 향후 중국의 온건한 성장을 지탱하는 한 축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비롯 올해 1월 지방정부 양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강조된 만큼 전국단위 양회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산업은 5G 영역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중앙경제공작회의 지방정부양회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한 해의 경제정책 방향 등이 결정되는 올해 양회는 오는 3월 2일 정협 개막(5일 전인대 개막)과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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