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4일 현대차·현대모비스의 모든 주주에게 프레젠테이션을 보내고,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주주 의안에 찬성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엘리엇은 이날 공개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주주 제안사항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 원인이 된 심각한 경영구조 및 대차대조표 관련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 제안사항에는 배당금 확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이 포함됐다.
엘리엇은 우선 현대차에 대해 "현대모비스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아 큰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지난달 27일 발표한 계획에는 초과 자본상태인 대차대조표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조치가 전무할뿐 아니라, 현 경영 구조의 약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해 배당금 5조8000억원과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이는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 배당에 해당한다. 사측이 제시한 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5~6배 차이가 난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오랜 시간동안 경쟁사 대비 초과자본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주수익을 하락시키고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최저수준인 2.2%라고 비판했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과 관련해선 "최근 개발허가 발표로 강남 신사옥을 개발하는 데 수조원의 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돼 크게 우려되는 바"라며 "이러한 대규모 지출은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경쟁사 대비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회사 시가총액의 37%에 달하는 순현금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수익율을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초과자본상태를 보여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저수준인 6.3%"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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