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음력 설 이후 돼지(생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A주 시장의 돼지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중국 매체 허쉰왕에 따르면, 3월 이래 돼지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전만 하더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3월 1일~9일까지 평균 돼지 가격(생돈 기준)은 1kg당 12.12위안에서 15.66위안으로 올랐다. 1kg당 3.54위안 상승한 것이다. 상승 폭은 29.21%에 이른다.
작년 이래 중국에서 돼지에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아프카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양돈농가의 유통에 큰 차질이 생기면서 돼지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파가 빠르고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한춘(楊漢春) 중국농업대학 교수는 “양돈농가의 생산 능력 급감으로 올해 하반기 돼지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 3분기 이후, 특히 4분기에 돼지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돼지 가격 상승에 따라 양돈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정방과학기술(正邦科技, 002157.SZ)과 무위안주식(牧原股份, 002714.SZ), 원스주식(溫氏股份, 300498.SZ)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원스주식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증가 폭은 3.04%에 달했다.
양돈주의 상승 흐름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해 현재 주가가 2배가 넘는다. 12일 기준 정방과학기술은 주당 18.93위안으로 마감, 작년 9월 종가 기준 최저치인 주당 3.49위안 대비 15.44위안 상승했다. 증가 폭은 440%에 이른다. 무위안주식은 주당 56.35위안에 마감해 작년 9월 종가 기준 최저치인 주당 21.18위안 대비 17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원스주식의 상승 폭도 100%를 넘었다.
인허증권(銀河證券)은 “무역전쟁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료값이 오르게 되면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양돈 관련 주가도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