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통해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13일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FTA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한-말레이시아 FTA공동연구 시행 세칙'에 서명했다. 양국은 향후 FTA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인해 양국 교역 품목의 90% 수준이 개방돼 있으나 자동차·철강 등 우리의 일부 주력 수출품목이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통해 상호 관심 품목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시장진출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할랄시장 공동진출 기반,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교두보도 확보
첨단 교통시스템 분야 MOU, 말레이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
할랄시장 공동 진출의 협력 기반 마련과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경제적 협력의 주요 성과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할랄산업개발공사는 '할랄산업 육성 MOU'를 체결해 할랄인증 및 표준 개발, 할랄 제품 공동 개발, 할랄 공급망 확대 등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아세안 진출 첫 사례로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우리 국토교통부와 말레이시아 주택지방정부부 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스마트시티 협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책과 정보 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아세안은 지난 2018년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발족해 아세안 각국 정부가 선정한 26개 도시를 대상으로 아세안 외 국가를 1:1 매칭해 스마트시티 구축을 추진 중인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의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을 가속화해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교통과 ICT, 물 관리,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마지막은 첨단 도로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 국토교통부와 말레이시아 교통부가 '교통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간 도로, 철도, 항공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제11차 말레이시아 플랜에 따라 교통 수단 간, 지역간 연계를 통한 경제 성장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삼고 고속도로 및 지하철 건설, 공항 및 항만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첨단 교통시스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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