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명문 칭화(清華)대 법대 교수가 시진핑 국가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정직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쉬장룬(許章潤·57세) 칭화대 법대 교수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을 발표하면서 올 3월 정직 처분과 함께 대학 본부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쉬장룬 교수는 대학측의 조사기간 동안 모든 연구 활동 및 강의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학측은 구체적인 정직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7월 쉬장룬 교수는 톈쩌(天則)경제연구소 웹사이트에 '현재 우리의 두려움과 기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을 통해 ‘국가주석 임기제’ 복원을 주장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통치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당시 쉬 교수의 글은 중국의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장첸판(張千帆) 베이징대 법대 교수는 “칭화대의 정직 처분은 그가 다른 사람이 감히 말할 수 없는 진실을 말했기 때문이다”며 “칭화대는 처벌 대신 쉬중룬 교수와 같은 학자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칭화대 총장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쉬장룬 교수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사상의 힘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밝히며 칭화대 동문과 중국 법학계 학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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