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정부가 산불이 일어난 강원도 일원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선 가운데, 주한미군도 포천 영평사격장을 비롯한 모든 미군의 사격훈련 계획을 오는 7일까지 중단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6일 포천시와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당초 실시 예정이었던 전차 및 곡사화기 훈련을 중지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단 판단에 따라 불이 난 지 약 14시간 만인 5일 오전 9시, 강원도 일대에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난사태 선포 지역에는 장관이 위험 구역 설정과 대피 명령, 응급지원과 공무원 비상소집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여행 자제 권고와 휴교령도 내릴 수 있다. 이런 긴급조치를 어기면 벌금을 물게 된다.
정부는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에도 재난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영중·창수·영북면 일원 미 8군 종합훈련장인 영평사격장은 면적이 1천322㎡로,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한다. 미군은 이곳에서 연간 275일 포병·박격포·전차·헬기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영평사격장 내 불무산(해발 662.7m)에는 미군이 공용화기 사격 훈련을 하던 중 예광탄(빛을 내며 날아가는 탄환) 파편이 산에 떨어지며 산불이 발생해 미군 측과 산림 당국이 헬기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미군이 관리하는 이 사격장에 불이 나면 헬기 외에 인력과 장비 투입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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