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역 앞에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 '서울스퀘어'가 단일 오피스 빌딩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금액(약 9880억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거래규모의 약 절반 수준이다.
24일 글로벌 부동산 리테일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에서는 총 20건의 오피스 빌딩거래가 이뤄졌다. 금액으로는 약 1조9000억원 규모다.
우선 도심 업무지구(CBD)에서는 올해 1분기 중 총 3건, 1조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다. 그 중 '서울스퀘어'는 약 9880억원에 거래됐다. 단일 오피스 빌딩 거래로는 센트로폴리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장기공실에 시달렸던 서울스퀘어는 지난해 위워크, SK플래닛, 11번가를 비롯한 우량 임차인과 장기임차계약이 성사됐다. 또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및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착공으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부영을지빌딩'은 매각 계획이 잠정 보류됐다. 건물 공실률이 40%에 이르고 공실도 장기간 이어진 점이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업무지구(GBD)에서는 올해 1분기 총 8건의 중소형빌딩이 거래됐다. 거래빈도수 기준으로는 주요 업무권역 중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금액은 약 3300억원 규모다.
주요 거래 사례로는 1500억원에 팔린 '위워크타워'(구 PCA생명빌딩)가 있다. '위워크타워'는 임차인이었던 PCA생명이 지난 2016년 퇴거한 이후 대규모 공실을 겪다가 지난해 공유오피스업계 선두업체인 위워크를 임차인으로 맞이했다.
여의도 업무지구(YBD)에서는 올 1분기 오피스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거래 건과 신규매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활발한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권역에서는 올 1분기 총 9건, 약5365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 거래가 발생했다. 주요 거래사례로 용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서울사옥'이 있다. 이 건물은 코람코자산신탁에 약 1617억원에 매각 완료됐다.
한진중공업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후 재매각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매수인으로부터 새로운 임차기간(10년) 동안 임대료 절감 및 사옥 재매입 기회(우선매수권)을 제공받은 후 거래를 종결했다. 같은 기간 부산사옥도 MDM투자운용에 동시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는 CBD와 YBD에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매물로는 CBD에 있는 '스테이트타워남산'과 '종로타워'가 있다.
스테이트타워남산은 단위면적(3.3㎡)당 약 2900만원에 거래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종로타워는 3.3㎡당 2800만원 가량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건물이 지난해 1분기 '더케이트윈타워'가 기록했던 최고가(3.3㎡당 2810만원)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YBD에서 현재 거래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물은 '여의도파이낸스타워'와 'NH투자증권빌딩'이다. 이들 빌딩의 거래결과가 올해 YBD 오피스빌딩 매매시장 분위기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파이낸스타워와 NH투자증권빌딩은 향후 공실 위험에도 작년 권역 내 단위면적(3.3㎡)당 평균거래가인 1600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수익률 하락 위험이 일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오피스 빌딩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부담과 수익률 하락 및 거시경기 둔화 위험은 향후 오피스 투자시장에 변수로 지목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서울 및 분당권역의 대형 오피스빌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격이 급격이 높아진 데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