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현지시각) 로마 총리궁에서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안전보장, 방위, 문화, 무역, 투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일본과 이탈리아 관계를 한층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탈리아 방문은 2년만이다.
양 정상은 북한의 모든 대량상살무기와 모든 사정권의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착실하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 북미협상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도 일치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따른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의 조기해결이 중요하다는 점도 제기했다. 콘테 총리는 이에 대한 이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G20에서 자유무역 추진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해양오염 문제 등을 논의하고 싶다 밝혔고, 양 정상은 긴밀히 협력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帯一路)에 대한 견제도 나섰다. 지난달 이탈리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로마 방문시, 주요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인프라 사업에선 개방성과 투명성 등 국제적인 기준에 따르는 형태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콘테 총리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관련 국제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생각을 밝히면서도 "질 높은 인프라가 경제, 재정에 미치는 중요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콘테 총리가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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