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관련 특약을 없애거나 축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필수로 가입해야하는 의무보험인데다 물가와도 직결되는 만큼 직접 인상보다 간접적인 보험료 인상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 관련 할인 특약을 폐지하거나 할인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3% 수준에서 할인해주던 보험료 할인율을 1.5%로 줄였다. 삼성화재는 할인 특약 할인율 축소 등을 비롯해 상품구조 안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받던 할인이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지면서 사실상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손보사들이 올해에만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감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특약 폐지·축소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폭염으로 손해율이 치솟자 올해 초 보험료를 3~4% 수준에서 올렸다. 또 대법원이 노동할 수 있는 최대 나이인 가동연한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약 1.5% 인상키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차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아직 손해율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손해율을 감당하기 위해선 대다수의 손보사들이 할인 특약 축소·폐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