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5월 반도체 수출이 이례적으로 급감한 가운데 기존의 업황 회복 기대감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5월 반도체 수출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분기말인 3월 밀어내기 후 4월에 감소했다가 5월에 증가하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하지만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 -30.5%까지 떨어지며 저점으로 여겨졌던 2월의 -24.8%보다 더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반도체 수출액은 4월 대비 10.6% 감소한 7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4월 대비 5월 수출은 평균 5.5% 증가했고 감소한 경우는 불과 세 차례, 평균 감소폭은 1.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는 기존의 전망이 틀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 반도체 수출 급감으로 5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또다시 '시계 제로’에 진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6~12개월 뒤 메모리 업황 회복이라는 시놉시스는 아직 고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한 이상 기존 반도체 회복 시나리오에 대한 궤도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