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2시간의 공연 동안 적게는 12벌, 많게는 30벌까지 의상을 갈아입는다. 세탁과 수선을 위해 공연이 끝나면 8시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번더플로어'의 백스테이지가 공개됐다. 댄서들의 비밀 공간인 퀵체인지룸에는 완벽한 공연을 위한 숨은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뮤지컬 '번더플로어'는 1999년 초연 후 미국, 유럽, 호주 등 50개 국가 180여개 도시에 공연된 작품으로,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세계 최정상급 댄스 챔피언들의 아름다운 몸짓과 화려한 의상,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피타 로비 예술감독은 "이번 '번더플로어'는 한국에 4번째이자 7년 만에 방문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한국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쇼를 만들었다"며 "1막은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꿈들을 보여준다면, 2막은 댄서들을 통해 행복, 슬픔, 열정,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4명의 댄서가 살사, 탱고, 왈츠, 퀵스텝, 삼바, 차차, 자이브 등 17가지 장르의 다양한 댄스를 선보인다. 볼룸댄스와 라틴댄스를 기본으로 여러 장르가 결합된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매우 풍성하다. 기존 12명에서 한국 공연을 위해 한 쌍이 추가됐다.
백스테이지가 공개되기 전 조지아 프리먼의 리드로 무대 위에서 모든 배우들이 웜업하는 현장도 공개됐다. 피타 로비는 "극장에 오면 전날 공연 피드백으로 시작해 30~40분 웜업을 시작한다. 파트너와 함께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는 '번더플로어'의 총 의상은 600여벌. 댄서들 평균 12번의 의상 체인지가 이뤄지며, 공연 중 30초 내에 의상과 분장 모두 체인지해야 한다. 각 댄서별로 이를 도와주는 스태프가 한 명씩 전담으로 붙는다.
브렛 후퍼 의상디자이너는 "댄스의 장르별로, 음악별로 털이나 스팽글이 달리는 등 의상의 형태도 달라진다. 보통 12번의 퀵체인지가 이뤄지며, 그 중 로렌 오크레이는 30번으로 가장 많이 갈아입는다. 신발도 달라서 매번 5켤레는 갈아신는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이 많은 공연이기에 매일 수선과 세탁은 필수다. 모든 의상은 영국에서 공수해왔다. 공연 중 수선이 필요할 때는 노련한 한국 스태프의 도움을 받는다. 남자 의상은 2세트로 준비해 번갈아가며 입고, 여자 의상은 한 벌을 매일 세탁해 사용한다. 대신 10개 박스 분량의 여벌 의상은 항시 준비돼 있다.
후퍼 디자이너는 "공연이 끝나면 매일 10~12번 세탁해야 한다. 빨래를 위해 탈부착이 가능하게 의상이 제작됐다. 사실 세탁이 공연에서 더 큰 비중이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소품들은 댄서들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고, 모든 소품들은 댄서들이 가장 잘 알고 무척 아끼고 있다"며 댄서들의 열정과 노력을 강조했다.
뮤지컬 '번더플로어'는 오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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