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별세와 관련해 "권력 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것 같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 수석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 전 의원에 대해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조 수석은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 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권력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것 같다. 비극이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오후 3시42분쯤 정 전 의원이 홍은동 자택에 써놓고 나간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오후 4시25분쯤 숨져있는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향년 62세로 서울 서대문구을 지역에서 17~19대 내리 3선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른바 2인자였다가 이상득 전 의원 등의 전횡을 비판했다가 권력의 핵심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 그는 이후 성역 없는 비판과 촌철산인으로 무장한 보수 정치인으로 정가와 방송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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