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분간 SNS 여론전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 수석은 일본의 참의원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당분간 SNS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 수석은 지난 11일 논란이 됐던 '죽창가'를 공유한 이후로 약 44개의 SNS 글을 통해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홍보하고 일본의 논리를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공유했다.
조 수석은 이와 함께 일본의 수출 규제를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전 국민들의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에서 일본 국민들의 혐한 의식을 부추기고 잘못된 여론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고 항의했고, 우리 정부와 대법원의 입장을 지적하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 수석은 "지금 중요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 "우리 정부와 대법원의 부정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논리로 이에 찬성하는 사람은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수석은 이와 함께 "소재 국산화를 위한 추경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 전통적으로 우파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법인데, 한국에서는 정반대"라고 반대 세력인 보수를 공격하기도 했다.
조 수석이 청와대의 대일 강경 분위기를 이끌며 반대세력에 대한 공세에 나서자 야권 등이 조 수석을 비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민이 합심해야 될 이 때 오히려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으로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한일 관계나 또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단정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의 질문에 "개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SNS활동을 청와대가 '해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루에도 3~4개의 글을 올리던 조 수석의 SNS는 22일 새벽 참의원 선거 직후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한 비판과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위 한국 대법원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일지 몰라도, 무도(無道)하다"고 비판한 글 이후 잠잠하다.
그러나 조 수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절차를 마무리하거나 중요 사안이 생기면 조 수석은 다시 SNS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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