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베트남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25일(현지시간) ‘베트남 M&A 포럼’(MAF)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총 M&A 규모는 76억달러(약 8조9794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베트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규모가 22억달러(약 2조599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은 주로 금융, 기술, 부동산, 소비재 기업에 투자했다고 MAF는 전했다.
지난해 8월 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베트남 1위 민간기업 빈그룹의 지분 6%를 4억달러(약 4726억원)에 인수했으며,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2위 민간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553억원)에 인수했다.
상당수 한국 투자회사 자본을 관리하는 ASAM베트남 또한 지난해 9월 베트남 투자 및 무역 회사인 TNG에 2000억동(약 102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지난 5월 SK그룹이 빈그룹의 지분 6.15%를 10억달러(약 1조1815억원)에 사들여 대주주가 됐으며, 지난 22일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인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8억8500만달러(약 1조4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IDV의 지분 중 95.28%는 베트남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한국 외에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일본 등의 기업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에서 주요 M&A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M&A 규모는 54억3000만달러(약 6조4155억원)인데 그 중 88%가 외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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