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홍콩 시위가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시위에 무력으로 개입하면 미국과의 협상이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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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민주 개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중국 측에서는 ‘폭력 시위대’를 비난하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시위는 민주주의 정치인들을 홍콩 지도부로부터 배제하고 범죄인 인도 법안을 강행하려 한 홍콩과 중국 정부가 초래한 것이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홍콩 시민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어코 무력 진압을 선택해 인민해방군을 투입한다면 이는 필연코 더욱 극심한 폭력과 유혈사태로 이어질 것이며, 홍콩이 현재 누리고 있는 특별 지위가 무너질 것이라고 WSJ는 경고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시위에 대해 ‘홍콩과 중국 간의 일’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만약 유혈사태가 발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암묵적으로 무력 개입을 용인한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유혈사태 발생 시 미국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개입 발언을 들며 책임론을 피력할 것이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더라도 의회에서 초당적 반대에 부딪쳐 더욱 강경한 관세전을 펼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양 정상이 무역협상 타결을 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무력 사용을 말려야 하고, 시 주석도 이미 국제적 이슈가 돼 버린 홍콩 사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