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가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오르는 추세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외환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지난 1분기보다 2.8%포인트 오른 34.7%다. 이는 2014년 3분기(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채 1년이 안 되는 외채를 말한다. 국제금융시장이 조금만 불안해져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게 단기외채다. 지난 2분기 단기외채는 1400억달러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 106달러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대외채무는 4621억달러로 지난 1분기 대비 215억달러 증가했다. 만기가 1년이 넘는 장기외채는 3200억달러로 전분기대비 109억달러 늘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 0.9%포인트 올랐다.
2분기 대외채권은 933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8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771억달로 전분기대비 31억달러 줄었다.
정부는 외국인이 국내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 투자를 늘린 결과 대외채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외국인 국내 투자는 정부 부문에서 69억달러 늘었고 중앙은행 부문에서 29억달러 증가했다. 정부는 또 외국은행이 국내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원화 채권 투자도 늘려서 대외채무도 함께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총외채 및 단기외채가 늘었지만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과 단기외채비율이 여전히 30%대 수준"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 직전인 2008년 9월 단기외채 비중 52.1%와 단기외채비율 79.3%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보유하는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4700억달러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세계경제 둔화 우려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대비해 대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