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김성회 씽크와이 연구소장이 나 원내대표를 향해 "일베를 끊으시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성회 소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의원님, 민심파악용으로라도 안됩니다. 일베를 끊으시고 차라리 <조선일보>를 보세요."라고 적었다.
김 소장은 이어 "제가 “광주일고 정권”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니 지역감정 조장, 여성혐오 글이 넘치는 일베에만 그 단어가 있네요. 어쩌려고 이러십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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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부 규탄집회’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31 pangbin@newspim.com |
실제 “광주일고 정권”이란 표현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 과거 '달창' 발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베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을 나 원내대표가 꺼내들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지적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서울 구청장이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라고 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통계를 보면 부산 지역 아파트 값은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부울경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여러 특혜 의혹에 휘말린 상황에서 한국당이 'PK차별론'을 통해 부산·경남 민심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하지만 철지난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정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그동안 ‘달창’, ‘반민특위’, ‘자위대 행사 참석’, ‘홍신학원 비리’, ‘자녀 부정입학’ 등 헤아릴 수 없는 막말과 비위로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우리 정치권의 금기라 할 수 있는 지역갈등 조장까지 서슴지 않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사과와 함께 정치권을 떠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우리 사회를 이념과 지역으로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은 정치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